Syno.

감상

번져오는 산불과 모든 것들이 무너지지만 끝까지 자기 안에만 갇혀 있는 예술가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극이어서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더욱 (개인적으로) 슬펐습니다.

감독에 따르면, 영화는 황폐화된 독일사회를 청년에게 물려주게 된 86세대의 반성과 제언이라고 합니다. 산불로 숲이 타들어가는 것을 문학의 황폐화에 비유하여 수많은 상징과 은유가 영화 안에 숨어있었지요. 가장 인간적이었던 여주인공 나디아(Nadja)의 이름은 러시아어로 '희망'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주제와는 별개로 (동행자들의 의견) 주변을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어 한심하고 미련하고 멍청하게 그려진 주인공이 화나고 안쓰럽고 동시에 킹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5명의 등장인물 중 자신은 누구에게 가장 가까울지 생각하며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예술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여타 영화들과 다른 주제와 전개방식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감각으로 접근하는 자유로움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현실과 문학과의 관계를 다루었던 이창동 감독의 <시>와 <버닝>의 독일판 같네요🙂

"본인만 모르고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는 문학적 시도." 별점 : ★★★★ (4.0/5.0)

기록 2026년 8월 1일 16:22